사실,
"2주후에 나는 극한의 공포를 경험했다."
라는 한줄 안에서 모든걸 해결해보려고 했던 시도 자체가 불가능했던 영화였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나는 통틀어 술자리를 20회이상 갖지 않았으나 이 영화를 본후 부터는 그 술자리의 성격여하 상대불문하고 "너 노인봤어?" 로 시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이제 3살밖에 되지 않은 나의 조카를 보고 "넌 노인을 위한나라를 없다를 노인이되기 전에 꼭 봐야한다"라는 조언까지 해주었으니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훌륭한 삼촌이다.
나에게 질문을 받은 이들은 열이면 열 모두 "그래 나봤다-"라는 대답으로써 물어본 나와 대답한 자가 서로 마주선 눈을 꿈벅꿈벅거리다가 모든 대화는 끝이 나지만 사실은 그게 끝이 아니다.
영화의 내용은 뒤로하고, 그리고 원작소설의 철학적 사유, 지엽적 요소들을 모두 제외한 철저히 연출자의 '영출적 의도' 부분에서 시작해보겠다.
먼저 당신은 언제 쾌감을 느끼며 어떻게 그 쾌감을 즐기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것은 호르몬 분비로 인한 말초적 신경자극을 중추신경에서 부터 자극한 극한의 향락을 논하는게 아닌 '쾌감을 얻기 위한 과정'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하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당신은 어떤것을 보았을때 '좋다'라는 감정을 느끼는가.
아래 두여인의 그림을 보자.
무엇이 느껴지는가.
어떤것이 더 쉽게 다가오는가.
어떤 작품이 감흥이 쉽게 오는가.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두 작품을 본다면 눈에 더 쉽게 들어오는 작품은 첫번째 작품이다. 첫번째 작품을 그린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다.
참고로 두번째 그림은 피카소가 그의 연인인 마리테레즈를 그린 작품 <노란벨트>이다. 두 천재의 시대적 차이는 적어도 100년 이상이난다. 피카소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보고 자라난 천재다. 그런데 왜 갑자기 저런 그림이 튀어나오는가.
서양철학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것은 현상에 불과하다고 하며 그것은 거짓을 동반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성적관찰이 중요하며 형이상학적으로도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동양철학에서도 최고의 가치라 불리우는 '도'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말한다. 현실주의의 질려버린 피카소는 자신만의 표현방법대로 느끼는대로 현실을 뒤틀어 놓았다. 이것은 원시적 미술의 한 부분이며 때뭍지 않은 원시적 미술이야 말로 거짓이 아닌 진실이라 그는 생각했다.
본인이 선택해보자.
...
황당한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저 두 미술작품중 맘에 드는 한가지를 가지려는 보려는 욕구가 큰가 아니면 본인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목표(직장이든 학위든) 를 이루려는 욕구가 큰가?
말해보나 마나다. 이 모든것을 연구한 학자들은 얼마든지 있기에 아예 표까지 만들어 중학교 도덕교과서에 이미 나와있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매슬로가 완성한 인간의 5대 욕구중 맨위 5차에 자리한 '자아실현의 욕구'중 한가지인 사회적 지위의 완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자아실현의 욕구가 물질소유의 욕구보다 위에 위치 하는가? 그것은 자아실현의 욕구가 물질소유의 욕구보다 이루기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질소유의 욕구보다 '이루려는 과정'이 훨씬 길고, 물질소유의 욕구는 쉽게 욕구가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다가 하기 때문이다.흔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자아실현'의 욕구를 하고 나면?
노무현은 대통령 취임후 2년만에 '대통령 못해먹겠다.' 고했다.
노무현대통령은 퇴임 인터뷰에서 대통령취임 직후 2틀정도 행복했다고 했다.
그럼 노무현은 '변덕쟁이 우후훗' 인가. 노무현은 대통령이라는 직업이 그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었던 것인가.
아니면 '완성'이란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완성'이라고 하기에 어딘가 '부족'하다는 말일까. '절대완성'은 '뭔가부족', 이건 좀 아이러니다.
끝끝내 목적지에 도착한 이들은 정상에 올라와 보니 '목적지 도착순간' 보다 목적지까지 오는 '과정'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노라 말한다.
'되었다' 가 아닌 '되는 중' 에서 오는 쾌감?
부족함의 쾌감.
이것은 몇차적 쾌감인가??
이것은 쾌감의 다른 방향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목적의 사유화는 현실의 사유화와는 '다른 차원'의 쾌감이다. 그림을 볼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발견했을때의 쾌감과 그 발견을 하러 가는 '중간의 쾌감'은 왜 정의 되어 있지 않은가의 문제다.
이 비밀스런 과정에서 오는 자극이야 말로 나에게 감추어져 있는 또다른 욕구을 채워가는 하나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 나는 '누가봐도 명작'임을 쉽게 알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보다 쉽게 보이지 않은 무한함을 이용한 '피카소의 그림'이나, 목표 완성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빌려서 '다른 차원의 쾌감'을 말하고 싶었던 거였다.
하지만 다른 차원의 쾌감을 발견하는 것은 한나라당 의원수만큼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다. 예를들어 늘상 새로운 차원의 것을 추구하려는 수많은 예술인들은 대중에게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되고, 동양에선 그 '한계'에 맞서 '여백의 미'라는 한 차원 '다른' '미의 추구'가 등장하면서 그들은 예술이 주는 쾌감의 감정선을 뒤바꾸어 놓으며 비로소 장인으로 칭송받기에 이름은 하나의 좋은 예라 할수 있다.
눈에 보이는 '완성된 결과'를 바꾸는것이 새로운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감정의 패턴'을 바꾸는려는 시도가 자체가 새롭다. 헌데 코엔형제는 그 패턴을 읽는 것을 넘어서 아예 바꾸려고 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는 것이다. 우릴 10분만에 맛이가게했던 이효리가 이제 한시간동안 벗고 춤춘다고해도 그때의 10분만큼 흥분하지 않는다. '이효리'는 쾌감의 결과물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의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이건 매우 흔히 볼수 있는 예다.'지미헨드릭스'를 에릭클립튼급의 장인으로 부르지 않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에릭클립튼은 지미헨드릭스 만큼 꽉차 있지도 않은데말이다.
'좋은것만이 좋은것이 아니구나.'
<노인>은 결말이 없다. 대사중간에 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결말이 없는 타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한참 결과가 궁금해 미치겠는 순간에 끝난다. 이정도쯤 되면 관객은 '아니 그럼 여기까지 힘들게 오지말던가!!' 하고 나자빠진다.
우리가 <노인을 위한 나라를 없다>를 평할때 감히'젊은 장인'의 영화라고 표현한다. 그동안 몇 작품 만들지 않은 그들은 도대체 뭔데 이따위 정적인 스릴러 한편 만든 놈들이 젊은 장인이고 나발인가. 도저히 니들이 하는 말은 나는 인정할 수가 없다. 라한다.
포인트는 그들은 '완전함이 주는 기쁨'을 추구하여 더 자극적이게도 또한 더 새롭게 때리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고, 122분안에서 우리의 감정선을 '재배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 매우 새롭다는 것이다. 그 재배열의 방법조차 매우 스타일리쉬하다.
마치 이 어리석은 이들아, 니들이 그간 봐온 꽉찬 영화적 쾌감이 다가 아닌기라. 잘 바바라 이런 쾌감도 있는 기라.고 설명해 주시며 그간 끊임없이 훈련되어온 우리들의 영화적 준비상태를 완벽히 흔들어 놓았다.
이같이 완벽한 장인의 아우라는 없다. 만약에 <노인>에서처럼 스릴러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방법과 연출법을 사용하여 이런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나온다면 그 사람도 당연히 장인이다.
단, 만약 다른 감독들이라면 '우디 해럴슨'을 그곳에 그렇게 배치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 목숨을 걸고 장담할 수는 있다.
그들이 짜놓은 이 모든 것들이 '재배열'이 되는동안 우리의 감정선은 변화를 겪게 되고 그 변화는 새로운 차원의 쾌감으로 다가 오기때문에 더욱 자극적이며, 황홀하기까지 한 이 쾌감을 우리는 절대 무시못할 흔치않은 또 다른 극쾌감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주제는 짧게 표현하자면 "인간의 조잡함을 너희들이 니들 눈으로 '똑똑히' 보라. 얼마나 허무한일들인지. 그러나 그것조차도 이유는 있을지 모른다." 정도 되겠다. 그들은 이얘기를 하는 동안 관객의 감정선의 과정을 '재배열' 하는데 성공하였고, 그 부분에서 장인으로 추앙받게 되었으며, 아카데미 수상소감에서는 무릎을 꿇으며 시상을 한 조쉬 브롤린 앞에서 '14살 때 찍은 영화와 이영화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라는 막말을 퍼부으며 시상자의 '무릎'에서 식은 땀 한방울과 비평가들에겐 또 다시 뒷골땡게 하는 헤프닝을 만들었지만, 만약 저 수상소감이 맞다면 코엔형제는 '선천적 천재'라는 말이되고, 비평가들의 말이맞다면 '타고난 천재'라는 답밖에 안나오니 이게 더 미칠 노릇이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그들이 '공포'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극한의 쾌감을 동반한 '극한의 공포'.
'나에게 극한의 쾌감을 준 당신이 난 너무 무섭다.' 정도 되겠다.
대학로 백군에게 '뽀리다' 싶이한 필름2.0의 평을 재미있게 읽었다.
두개의 평론이 있었는데 둘다 장면의 부분적 해석이 많았다는 부분이 내내 아쉬웠다. 철학적 내러티브나 특히 주유소대화 장면의 미학이 이영화 평론의 소재가 되곤하는데 그건 영화<노인>이 아닌 소설<노인>의 해석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은 이미 수년전 부터 주목받아 왔다. 지금 우리가 봐야할 것은 확연히 우리 눈앞에 있지않은가.
너무 길어져 중구난방으로 튄 이글을 필름2.0 김영진님의 말을 빌려서 아침해가 뜨기전에 서둘러 마무리 해야겠다.
그분은 마지막 기고에서
'야 우리 모두 그냥 닥치고 90도 깍듯이 인사나하자.'
라고 하셨다.
아-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가 주제넘게 너무 말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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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고 갑니다. 그런데 이미지가 안보여요. 제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건지...
2008/03/28 00:59 [ ADDR : EDIT/ DEL : REPLY ]아 제가 실수 했군요,
2008/03/28 01:05 [ ADDR : EDIT/ DEL ]이제 보이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
꾸벅~ (반갑다고 인사 + 코엔 형제께 경배)
2008/03/28 10:18 [ ADDR : EDIT/ DEL : REPLY ]신어지님은 정말 활동 범위가 넓으세요^^
2008/03/29 00:48 [ ADDR : EDIT/ DEL ]저도 반갑습니다.^^
2008/03/29 01:28 [ ADDR : EDIT/ DEL ]코엔 형제는 너무 일찍 거장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
2008/03/28 11:37 [ ADDR : EDIT/ DEL : REPLY ]그래서 앞으로의 작품들이 더욱 기대되구요~
저도 트랙백 걸구 갑니다~
관객들에겐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죠.
2008/03/29 01:31 [ ADDR : EDIT/ DEL ]글 잘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트랙백이라는 걸
이번에 블로그를 하면서 처음 알았어요.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좋은글 트랙백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3/28 11:39 [ ADDR : EDIT/ DEL : REPLY ]allak님 글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저도 트랙백 걸고 갑니다..^^
내용이 잘 전달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2008/03/29 01:32 [ ADDR : EDIT/ DEL ]중구난방으로 글이 튄지라 공개하기가
참 머했는데 고맙습니다.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
다른분들이 썼던 리뷰와는 사뭇 다른 리뷰네요, allak님의 지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글 굉장히 잘 읽었습니다, 정말 멋진 영화였죠, 반갑습니다!
2008/03/28 14:10 [ ADDR : EDIT/ DEL : REPLY ]과찬이십니다.
2008/03/29 01:35 [ ADDR : EDIT/ DEL ]처음 하는 블로그라 여러가지 어색한 점이 많이 있네요.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기도 하지만 천천히 훑어 봐야 겠어요. 근데 다른 블로그에서 스크랩해오는건 도저히 찾아봐도 없던데 어떻게 하는건가요??? 질문이 참.. ;;
안녕하세요. 트랙백과 덧글 반가웠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함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절, 또는 룰이 있어서 이제서야 allak님께 인사를 드리네요. 이와 관련된 주관적인 생각들은 제 블로그의 allak님 덧글에 나름대로 상세히 적어드렸습니다. ^^*
2008/03/31 18:12 [ ADDR : EDIT/ DEL : REPLY ]저도 allak님의 정성스러운 좋은 글 잘 읽었고요. 앞으로 틈틈이 왕래하며 다정한 이웃 블로거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포근한 한주 맞이하세요~ ^_^
역시 무식하니까 여러사람이 피해보네요.
2008/03/31 18:34 [ ADDR : EDIT/ DEL ]제가 블로그 에티켓 지식이 전무한지라 실례를 범했나 봅니다. 아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답글, 고맙습니다. :)
어이쿠! 아닙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예절관일뿐인걸요. 피드백에 목말라하는 블로거들의 현실을 보았을때, 트랙백만 받아도 감지덕지인것이 사실이지요. T.T
2008/03/31 20:57 [ ADDR : EDIT/ DEL ]앞으로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겸손하신 분이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안녕하세요^^ 트랙백 타고 왔어요.
2008/04/01 21:03 [ ADDR : EDIT/ DEL : REPLY ]영화 보는 내내 긴장하고, 결말이 났을땐 그렇게 허무하고 회의적인 기분이 들 수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결말을 통해 관객이 불편함을 느끼길 바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부러워요~~
제 허술한 포스트로 맞트랙백 날립니다^^;
만우절 잘보내셨나요,
2008/04/02 14:46 [ ADDR : EDIT/ DEL ]아무도 저에게 거짓말을 안날리는 만우절은 정말 최악인것 같습니다. 거짓말좀 주세요. 만우절 재방송으로. 꺼이꺼이
음 이 영화 주제가 그런거였냐.ㅋㅋㅋ
2008/06/07 21:33 [ ADDR : EDIT/ DEL : REPLY ]난 봐도 봐도 왜 꿈얘기하다가
픽 끝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읽었으니 한번 더 봐봐야겠군.
마지막 '코엔 형제'의 모습 너무 좋군요 ^^
2009/02/03 12:23 [ ADDR : EDIT/ DEL : REPLY ]그들의 신작 블랙코미디 영화 <번 애프터 리딩>도 꽤 좋습니다 ㅋ
트랙백 감사합니다. 전 영화를 아직 안 봤는데, 꼭 봐야 겠네요. 우디 해럴슨은 정말 딱 맞는 역이란 생각이 듭니다.
2009/02/03 14:01 [ ADDR : EDIT/ DEL : REPLY ]책을보고 영화를 보았는데
2009/02/04 17:50 [ ADDR : EDIT/ DEL : REPLY ]영화보는 내내 책으로 기억하는 장면이 겹쳐지면서 그림 처럼 보이더군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