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너무 싫다. 쥐는 너무 못생겼다. 가만히 보면 예쁘다고들 하지만 가만히 보기전에 이미 못생겼기 때문에 굳이 가만히 보지 않아도 못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 알수 없는사실은 생각보다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만히 보았던 사람들은 그들을 미화시키기 까지해서 미키마우스와 스튜어트리틀등을 만들더니 급기야 우리들의 친구인냥 받아드렸다. 눈앞에 닦치면 무참히 죽여버릴꺼면서.
얼마전 김기영감독님의 화녀를 보다가 그 망할 화녀가 쥐약을 놓고 쥐를 잡아 돌리는 부분에서 사실 나는 그 부분이 영화전체를 통틀어 가장 무서운 장면이었다고 자신한다. (그건 정말 쥐였다!)
하지만 이것보다 공포스러운 것은 얼마전에 우리들의 진정한 친구 새우깡에서 우리들의 친구인듯해 보이는 녀석이 까맣게 그을려진 채로 발견되었다는 것은 나에겐 비오는날 쥐들이 닭똥꾸멍으로 들어가 낼름낼름 내장을 파먹었다는 이야기보다 충격적이었다. (사실 이얘기는 지금생각해도 충격적이다.)
굳이 이 모든 이유를 늘어놓지 않고서라도 라따뚜이를 멀리하게 된 것은 단순한 본능이었다. 1.쥐가 싫고. 2.쥐가 귀여운척하는건 더 싫고. 3.쥐가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긴 죽도록 싫다. 정도의 본능.
하지만 이 미친 천재적 집단의 유혹을 이기기는 너무나 힘든 것이었다. 게다가 난 저 스텐드가 나올때마다 너무 좋아서 정말이지 옥상에서 뛰어 내리고 싶을 정도다.
하나도 안귀엽다.
내용은 간략하게 말하자면 '쥐의 성공신화' 정도 된다.(다른 말을 찾아보았지만 진짜 저것 밖에 없다.)
근데 왜 굳이 이렇게 장황하게 이 이야기를 시작하느냐 하면.
'쥐가 예술가로 성공했다.'라는 도발이다. 이 도발을 못견디는 나도 참 우습지만 사실상 정말 두려운것은 이 쥐뒤에서 실실 웃고 있을지 모를 천재들의 도발이었다. 영화내내 그들이 비웃고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그런 부분에서 이 영화가 쉽게 읽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혀 질수 없는 것이 브래드 버드의 예술관이 그대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하지만 어느누군가에겐 조금 특별하게'
식의 예술관은 디즈니나 20세기폭스가 늘상 추구해오지만 잡지 못하는 하나의 이상의 산물처럼되버린 것을 어느순간 픽사는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는 것이고,(이런 부분에서 디즈니의 몬스터 하우스는 매우 이례적이었다. 꼭 보시라!) 그 안엔 심슨을 비롯해 아이언자이언트, 인크레더블 같은 미친 애니메이션의 뒤엔 이 브래드 버드가
너무 귀엽다.
이따구로 웃으면서 도발을 하고 자빠진다는 것이다. 어찌 이 인간에게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안보내고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느냐 말이다.
라따뚜이에서 쥐녀석은 쥐가 아니기를 꿈꾼다. 이 작품에서 가장 재밌는건 이 쥐는 자신이 쥐라는 것을 '인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쥐라는 걸 인식하면서 요리사가 되는 것을 포기 못한다?
부러운 쥐놈. 성공했다.
그렇다. 그 쥐는 자신이 쥐인걸 알지만 요리사가 되는것을 포기 못했던 것이다. (이것이 이 쥐의 성공비결이었다!)
이건모 나는 내가 '죽은 걸 알지만' 장수만큼은 절대 포기 못한다.정도의 의지다.
우스갯소리겠지만 이런 작은 우스운 일속에서 조차 예술이 탄생할 수 있다고 저 미친 작자는 믿고 있다라는 사실이 새삼 부럽고 두렵다. 그리고 이 모든것의 선봉에 서서 그의 철학을 멋지게 표현하는 그들의 용기와 대담성은, 나의 조잡한 박수만으로는 부끄러울 정도로 훌륭하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빛을 보지 못하는 하루하루 고뇌하고 있는 많은 미래의 예술가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일은 우연치 않은 작은 관심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고, 그런 작은 관심이 이들에겐 엄청난 에너지로 다가 올 수 있다라는 것을 대중은 항상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뜨거운 박수와 갈채는 보내겠는데
쥐는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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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결국은 보셨군요~ㅎㅎ
2008/04/10 20:28 [ ADDR : EDIT/ DEL : REPLY ]^^;;
2008/04/15 21:41 [ ADDR : EDIT/ DEL ]글솜씨 좋으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8/10/13 14:58 [ ADDR : EDIT/ DEL : REPLY ]"예술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예술가는 어디에서든 나올 수 있다" 라따뚜이 교훈일 듯~
정확합니다.
2008/10/26 13:51 [ ADDR : EDIT/ DEL ]나는 그냥 "재미있다" 라고만 생각한 영화(애니?) 에서 많은걸 찾아내는군..
2009/02/05 12:59 [ ADDR : EDIT/ DEL : REPLY ]바퀴벌레가 싫어 쥐가 싫어?